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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스포츠 및 사행산업의 재정과 재정 투명성

스포츠 및 사행산업의 재정과 재정 투명성[신라대학교 조만태교수]

스포츠 및 사행산업의 재정과 재정 투명성

[신라대학교 조만태교수]

 

자본이 곧 권력이 된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반 기업은 물론이고 스포츠 조직의 운영에

있어서도 재정(finance)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스포츠 팀이나 스포츠 리그를 꾸려가는 일에서도 재정은 모든 분야와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선수를 사고 파는 것도 결국 재정의

문제이며, 수익의 분배 구조를 나타내는 것도 결국 재정 문제이다.

결국 재정의 흐름을 통해서 우리는 조직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되고,

그러한 인식이 재정 운영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재정 운영의 투명성은 사실 기본적인 덕목이다. 재정 투명성(finance transparency)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형화된 정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재정 운영의 과정을

숨김없이, 오차 없이 공개하여 조직의 재정 구조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사람이 해당 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 재정 투명성이란 재정 정보의 공개성과 접근성을 핵심 개념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재정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다루는 영역에서 신뢰 확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허술하게 관리될 경우 비리와

횡령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에는 주주 총회 등에서 재정 상황의 공개를 요구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재정

투명성을 확보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도 국민의 조세로 정책을 운영하므로 재정 상황의

투명성 확보는 당연한 요소이다.

 

사회 공헌을 목표로 하는 NGO의 경우에도 투명성은 필수적이다.

자금 흐름의 공개를 통해 활동의 정당성과 도덕성을 확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의식이 높아지고 납세자 주권, 소비자 주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재정 투명성도

그 의의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조직 운영의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재정 운영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재정 투명성이

문제되기도 한다. 일반 기업은 물론이고 스포츠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수익 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요구받는 스포츠 조직들은 대체로 조직의

사회적 위치가 그 원인이 된다.

국민들의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그 수익금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우는 셈이다. 그러나 재정 투명성의 요구가 단순히 사행성 스포츠의 도덕적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현재로서는 사행성 사업의 수익금을 감시한다는 의미로 재정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나아가서는 모든 스포츠 조직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재정 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재정 투명성의 의의와 사행성 스포츠 조직의 재정 투명성 확보 현황을

살펴보고 다른 스포츠 조직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짚어보기로 한다.

 

 

그렇다면 스포츠 조직에 대해 재정 투명성이 가지는 의의는 무엇일까?

스포츠 조직 중에서도 프로 팀과 리그는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비슷한 점이 있다. 따라서 재정 투명성을 통해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경영

효율성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포츠 단체의 경우도 국민의

조세를 이용하는 만큼 자금 운용의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스포츠 조직도 일반 기업에 뒤지지 않는 정도로 재정 투명성을 요구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 조직 중 조금 독특한 성격을 가진 곳들이 있는데, 이런 곳은 여타 조직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의 재정 투명성을 요구 받고 있다.

아래에서 주로 살펴보고자 하는 곳들이 이런 곳들인데, 바로 스포츠 토토, 한국 마사회,

경주사업본부이다. 이 세 조직은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이라는 목표를 추구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사행심을 조장하고 일확천금주의를 확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회 공헌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조직은 수익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비교적 상세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직에도 엄연히 재정 투명성의 한계는 존재하므로 재정 공개 현황을

살펴보고 재정 투명성을 위한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스포츠 토토의 경우, 웹사이트(http://www.sportstoto.co.kr)에 접속하면 쉽게 전체 재정의

구성비와 수익금 사용내역을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스포츠 토토의 수익금은 국민체육진흥 기금 조성에 쓰이는 등 체육 사업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 그래프 외에도 도표를 통해 구체적으로 후원하는 스포츠 종목과 단체를 밝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전히 추상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토토는 투표권 발행금액의 일부를 공익 사업에 쓰고 있다고 밝혔으나 일부가

전체의 몇 %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한 % 표시도 확정되지 않은, 넓은 범위로 표현했기 때문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수익금과 사회 공헌 기금을 액수로 환산했을 때 얼마 정도에 달

하는지도 명확하게 서술하지 않고 있다. 재정 투명성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수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스포츠 토토의 경우는 형식적인 정보 공개에 그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좀 더

구체적인 사업 현황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마사회의 재정 투명성

 

스포츠 토토의 재정 투명성

과천서울경마장의 포니랜드가 개장해 경마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미니 호스의 점프쇼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마사회의 경우에도 웹사이트(http://company.kra.co.kr)를 통하여 자금 운용 상황을

개략적으로 밝히고 있다. 스포츠 토토와 비교했을 때, 전체 매출액이 어떤 비율로 어떤

용도에 쓰여지고 있는지 까지 밝혀 놓았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간다.

 

한국 마사회도 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수익금의 70%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고, 경마사업 확장을 위한 재투자도

수익금의 20%에 달한다.

 

지난 2일 과천경마장에서 담양군 소유의 경주마 '메타쉐쿼이아'가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담양군청)

전남 담양군 소유 경주마 메타세쿼이아가 두번째 출주만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부분은 구체성이다. 전체 매출액 중 4%가 어느 정도의 금액이

되는지 알 수 없고, 특별 적립되는 기금이 어느 곳에 쓰이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좀 더 세부적인 항목까지 표기하여 돈의 흐름을 끝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면 더 높은

수준의 재정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수익금 중 30%에 해당하는 이익 준비금과 경마사업 확장 적립금은 한국 마사회

내부에 다시 쌓이게 되는 돈이므로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눈먼 돈취급을 받을

수 있다.

한국 마사회는 수익금을 환원하여 공익에 기여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좀 더 신중을 기하여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경주사업본부의 재정 투명성

 

경륜을 주관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도 역시

웹사이트(http://www.krace.or.kr)에 수익금 구조를 설명해 놓았다.

전체 매출액의 구성비를 그래프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수익금이 어떤 공익 사업에

어떤 비율로 분배되는지도 밝혀 놓았다.

스포츠 토토, 한국 마사회와 비교했을 때 가장 구체적으로 재정 운영 상태를 밝혀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경륜·경정의 도박중독예방 및 치유프로그램인 '희망길벗'이 화제다. 사진은 경정 레이스

장면

 

특히 앞의 두 단체와 비교되는 점은 구체적인 금액의 명시이다.

경주사업본부 웹사이트에는 <그림 4>와 같은 그래프 외에도 세금과 수익금 배분 현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놓은 도표가 있다.

1996년부터 2008년 까지 얼마의 세금을 납부하였는지, 매년 어떤 공익 사업에 얼마나

투자하였는지 정확히 적어 놓아서 투명한 재정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재정 투명성의 확보를 목표로 한다면 경주사업본부 정도의 정보 공개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익금 이외의 항목에 대해서는 공개가 없었다는 점이다.

세 스포츠 조직의 비교

 

수익금의 사용 구조를 밝히고 있는 세 조직도, 속사정을 살펴보면 조금씩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정 투명성의 정도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 조직에 갖게 되는 이미지도 모두

다르다. 물론, 재정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재정 운영 상태를

밝혔다는 것만으로도 세 조직은 돋보이는 면이 있다.

러나 스포츠 토토의 경우, 가장 모호하고 추상적인 공개로 인하여 신뢰를 확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였고 오히려 의문이 더 쌓이도록 하는 결과를 만든다.

그저 수익금 중 몇 퍼센트를 기부하였다고 말하는 것은 신뢰감 형성에도, 재정 투명성

확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마장의 야경 모습

 

한국 마사회의 경우, 조직 전체의 자금 구조를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었지만 수익금

사용의 세부적 항목을 알 수 없었고, 조성된 구체적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투명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스포츠 토토 처럼 수익금의 자세한

사용처를 밝히는 것이 한국 마사회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주사업본부의 수익구조 공개는 비율뿐만 아니라 구체적 금액과 사용처까지

적시하고 있어 올바른 경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고 지속적인 신뢰를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가장 높은 수준의 재정 투명성을 달성함으로써 훌륭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영국의 모터스포츠 산업 현장

 

 

 

세 스포츠 조직의 비교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전체 중 몇 퍼센트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알리는 것만으로 재정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다.

액수, 사용처, 사용 일시 등의 정확한 정보가 뒷받침되어야 정말 투명한 재정 상황이라고

믿을 수 있게 된다. ’면피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재정 투명성 확보 방안에도

진정성이 필요하다.

 

다른 스포츠 조직은 어떤가

 

그렇다면 사행성 조장이라는 도덕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스포츠 조직들은 재정 투명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사행심과는 상관없으므로 재정 상황은 내부적 비밀로 만들어도 되는 걸까? 도덕적 의무가

없으므로 재정 투명성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안동시가지를 관통하며 4대강 사업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 낙동강 생태구간도 수상

스포츠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본래 재정 투명성이 도덕적 의무 때문에 요구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관리하는 조직이라면 모두 재정 투명성의 의무를 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모든 스포츠 조직은 돈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특히 국민의 예산을 이용하고, 관중의 입장료를 이용하는 스포츠 조직의 입장에서는

재정 투명성 확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을 항상 두려워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프로 스포츠 시장을 본다면, 야구, 축구, 농구 그리고 배구가 다른 스포츠보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자금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시장에 흘러 들어간다. 그렇다면 이들도 예외 없이 재정 투명성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들 프로 스포츠의 연맹과 프로 팀을 구성하는 자금에는 팬들의 돈이 포함된다.

팬들은 단순히 레저를 즐긴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프로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자신들의 투자가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팬들은 알 권리가 있다. 재정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일반적인 스포츠 조직에 대해서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프로 스포츠 협회의 재정 투명성

그러나 프로 스포츠의 재정 투명성은 부족하기만 하다.

프로 스포츠의 중심이 되는 협회들을 먼저 살펴보자. 대한축구협회( http://www.kfa.or.kr)

경우, 개괄적인 예산 규모를 밝혀 놓았고 집행 내역도 밝히고 있다.

집행과 감사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미숙함을 밝히고 있듯이 완전한 재정 투명성을

실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프로 스포츠 협회 중에서 가장 양호한 재정

투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한국 야구 위원회(http://www.koreabaseball.com)와 한국 농구 협회(http://www.koreabasketball.or.kr), 그리고 대한 배구 협회(http://www.kva.or.kr)

경우에는 예산이나 재정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국민의 조세로 지원을 받고 예산을 구성한다면 예산은 당연히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집행되어야 하는데, 재정 투명성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프로 스포츠 협회의

무사 안일한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프로 스포츠 팀의 재정 투명성

 

협회뿐만이 아니다. 프로 팀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K리그의 15개 팀, 프로야구의 8개 팀,

남자프로농구의 10개 팀, 남자프로배구의 6팀 모두 팀의 웹사이트에는 재정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다. 재정 투명성에 대한 중요성이 공론화된 적도 없고, 팀 내부에서

재정 투명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티켓과 기념품을 구입하는 팬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의 재정 상황 공개는 진작에 이루어져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장료 자율화로 재정 탄력성이 커진 만큼 재정의 규모와 운영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팬에 대한 의무라고 여겨도 무방하다.

 

1988917,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정부는 서울 올림픽

잉여금 3500여억원으로 이듬해 체육진흥공단을 설립했다.

 

간간이 팀 웹사이트의 자유 게시판에서 재정 운영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읽을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없었다.

정 궁금한 팬이라면 스스로 인터넷의 이곳 저곳을 뒤져 팀의 재무제표를 찾아낼 수

있겠지만 상황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이미 프로팀의 직무 유기이다.

프로 협회와 프로 팀 모두 재정 투명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정하고 팬들에게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문제점 정리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재정 사항에 대한 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스포츠

조직은 많지 않다.

수익금 사용에 대한 특별한 부담을 안고 있는 조직들만이 수익금의 사용처를

공개할 뿐이다.

그마저도 자세하고 명확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사용 내역을 공개 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승부조작 및 경기운용에 관한 위반 법률자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약간의 재정 투명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스포츠 조직이 많다는

것이다.

프로야구협회나 프로농구협회의 경우 관중수입과 흥행규모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자금 흐름 내역을 공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떤 스포츠 조직의 자금 운영 실태도 쉽게 확인할 수 없다.

물론 정보 공개 제도나 주주 총회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재정 투명성의 한

개념 요소인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재정 정보의 공개는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현재 프로 스포츠 리그와 프로 팀에게 필요한 것은 웹사이트를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재정 정보를 공개하는 일이다.

 

물론 프로 리그와 프로 팀의 입장에서는 재정 상황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투명한 재정 운영은 팬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된 정보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므로 합리적 경영으로

개선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정보 공개 자체를 의식하여 내부적으로 효율성

개선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많은 스포츠 팀들이 적자 경영을 걱정하지만, 팬들에게 자금난을 호소하고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기 이전에 얼마나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여러 스포츠 조직에는 드러나던, 드러나지 않던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이 상당히

많이 존재할 것이다. 가끔 사회 이슈가 되는 스포츠 조직의 비리나 방만 경영도 사실은

생각보다 쉽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는 당연히, 재정에 대한 투명성을 전제로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크고 작은 현재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스포츠 조직들이 최소한의 재정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 투명성 문제의 해결방안

 

, 재정 투명성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정 투명성 확보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사람과

조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행성 스포츠와 재정 투명성을 연결시키는 현재의 상황이 굳어진다면 프로

리그와 프로 팀의 재정 투명성 인식도 이 정도에서 굳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 차원의 해결 방안과 의식 차원의 해결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먼저 제도적으로 법률이나 조직의 정관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에 조직되었던

 '월드컵 위원회처럼 국가 차원의 스포츠 이벤트는 정부 지원을 받아 조직을 꾸려나간다.

이런 경우는 법률에 근거하여 예산을 집행하여야 하므로 더 엄격한 재정 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고, 정보 공개 청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예 스포츠 관련 위원회의 결성에 있어 재정 투명성을 전제로 하도록 법률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스포츠 조직이라면 조직 정관에 재정 투명성에 관한 사항을 집어넣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명문으로 규정한 사항은 어느 정도의 강제력을 가지므로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에 실효적 방안이 될 수 있다.

 

의식 차원의 해결 방안으로는 조직 내부의 자성과 스포츠 팬들의 의식 개선이 있다.

스포츠 조직 내부적으로 재정 투명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확보 방안을 강구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내부 쇄신이란 가장 이상적인 만큼 가장 기대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의 외부적

요구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며, 외부적 요구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결국 스포츠 팬들의

요구일 것이다.

스포츠 팬들이 재정 투명성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가한다면 스포츠 조직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의식을 개선한다는 방안은 높은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의식 없이 제도만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미봉책에 그치기 십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제도와 의식 차원의 해결책을 조화시켜 재정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결론 : 재정 투명성과 지속 가능한 스포츠 조직

 

 

재정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자칫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현재 스포츠계 에서는 재정 투명성보다 중요한 문제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스포츠 팬들도 그렇게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무한하다' 라는

경제학의 명제를 떠올려보면, 재정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한 인간의 욕심을 경계할 수 있는 것은 투명성이다.

그래서 재정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스포츠 조직에 대한 것만이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모든

조직에 대한 요구이다.

 

그렇지만 돈에 대한 인간의 욕심과 순수한 스포츠 정신은 어쩌면 가장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치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재정 투명성은 스포츠 조직에 더욱 필요한 가치가 된다.

스포츠 조직의 비리와 횡령 문제는 이미지와 신뢰를 훼손시킨다.

스포츠의 건강한 이미지가 비리와 횡령으로 손상된다면 금전적 피해를 넘어서 회복하기

힘든 상처로 남을 것이다.

재정 투명성의 확보는 그런 불행을 막고 스포츠 조직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스포츠 조직에서 재정 투명성이 갖는 의의와 여러 스포츠 조직들의 재정 투명성

 확보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점까지 진단해보았다.

그리고 부족하나마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도 나타내려고 노력했다.

논의의 깊이와 질을 떠나서, 재정 투명성이 스포츠 산업의 가치 상승과 경제적 이윤의 선

순환을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는 결론은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재정 투명성의 확보로 효율성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 스포츠 조직이 장기적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리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몇몇 스포츠 조직의 일부 영역에만 관련된 재정 투명성이지만, 모든 스포츠

조직이 재정 투명성을 당연한 가치로 여기는 날이 도래하기를 바란다.

 

바람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재정

투명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일일 것이다.

 

스포츠에 대한 사랑이 재정 투명성이라는 열매를 맺는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기대하면서, 박근혜정부의 스포츠산업 육성정책을 주관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기여하고자 이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제안자 이학박사 조 만 태

 

 

 

신라대학교 조만태교수

리드쉽 부산국회의원 조만태